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리뷰][기쿠지로의 여름], 여름, 힐링영화, 일본영화,히사이시 조, summer

by 스지폰밥 2023. 6. 9.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피아노곡, 피아노를 배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쳐본 곡, 히사이시조의 피아노곡 summerost로 나오는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90년대 일본의 풍경과 음악, 잔잔한 전개와 소소한 유머가 섞인 힐링영화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포스터
포스터

 

기쿠지로의 여름 정보 및 줄거리

 

 "기쿠지로의 여름"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타케시 키타노감독이 만든 1999년 일본 영화입니다.  제23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우수작품상과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타케시 키타노 감독 특유의 소소한 대화, 세심하게 구성된 쇼트들, 차분한 색감과 소소한 유머들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본 시골의 고요하고 미니멀한 모습들이 따듯하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마사오 역을 맡은 아역 배우는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이 작품 이후 배우활동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줄거리로 넘어가겠습니다. 

 

영화는 초등학생 주인공 마사오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도쿄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으며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  소년입니다.  만날 수는 없고 외지에 일하러 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시작부터 불량배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옆집 아줌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아줌마의 제안으로 그녀의 남편인  불량해 보이는 아저씨와 함께 하게 됩니다.  아저씨는 마사오를 데리고 다니며 경륜도박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이 바람에 수중의 돈을 다 잃어버립니다. 택시를 타다가 미터기의 요금을 보고 운전기사가 나간 사이에 자신이 운전하여 차를 고장 내버리기도 합니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하루 머물렀다가 차를 얻어 타야겠다며 진상 짓을 하기도 하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가 거절당해 차에 돌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마사오는 그렇게 수많은 위기를 넘어가며  어머니를 향해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커플, 여행하는 시인, 온순한 폭주족 일행 등 몇몇 인물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사오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했던 아저씨와 그를 낯설게만 바라봤던 마사오는 여행을 하며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아픔을 공유하며 알게 모르게 챙겨주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아저씨의 배려와 친절, 그리고 마사오를 따듯하게 대해주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마사오는 어머니를 찾는 목적을 떠나서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이 끝나고 도쿄로 돌아와 마사오는 아저씨에게 이름을 묻게 됩니다. 여기서 아저씨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기쿠지로라고 밝히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년의 이름을 기쿠지로라고 착각하게 만들고 결말 부분에서 이름의 진실을 밝혀 반전을 주는 감독의 숨은 의도가 있는 부분입니다. 마사오뿐 아니라 기쿠지로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성장했으며 어른들 역시 시련과 웃음을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영화 장면

 

기쿠지로의 여름 OST 히사이시 조 "summer"

 

 우리나라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음악가 히사이시조는 많은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의 음악, 웰컴투 동막골의 왈츠음악등 우리 대중에게도 호평을 받는 뮤지션입니다. 그의 인기곡들 중에 이 영화의 ost "summer"는 여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summer"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기타노 감독히사이시 조에게 영화를 위해 서정적인 노래를 부탁했는데, 작곡된 곡들을 들어보고 오히려 경쾌한 느낌이 나는 이 노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기쿠지로의 여름에 나오는 90년대 일본 풍경

 

기쿠지로의 여름의 장점으로 영화 곳곳에 아름답게 나오는 90년대의 일본 풍경이 있습니다. 마사오의 고향인 도쿄부터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일본의 시골 풍경은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에 젖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경마, 오마츠리 (일본의 축제) 현장, 신사, 도쿄 도심 등 다양한 장면이 잔잔하고 은은한 색감으로 연출되면서 관객들을 힐링시켜줍니다. 

 

총평

 

 필자 역시 피아노곡 "summer"를 통해 기쿠지로의 여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잔잔한 일본 영화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히사이시 조의 좋은 음악과 90년대 일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잔잔한 풍경,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유머들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웃음 등 이 영화는 방구석에서 에어컨을 틀고 즐기기에 매력적인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영화, 힐링이 필요할 때 항상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잔잔한 영화가 필요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