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영화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썸머워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2006년 나온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2009년 발표한 작품입니다. 시작부터 TMI를 조금 섞어 보자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결혼하기 전, 지금의 부인이 된 여자친구의 고향에서 상견례를 하러 갔던 경험이 이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잘 드러나는 감성 중에 하나인 대가족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썸머워즈 줄거리
영화 썸머워즈는 OZ라는 가상세계가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진행됩니다. OZ는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통신망으로 은행업무, 쇼핑, 투자 등등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똑같이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입니다. OZ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메타버스 사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남자 고등학생 코이소 켄지가 친구와 함께 이러한 OZ를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당시 짝사랑하던 선배인 나츠키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선배 나츠키로부터 집안의 당주인 할머니의 90세 생일파티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생일파티에 가게 된 켄지는 나츠키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됩니다. 사실 남자친구 역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나츠키의 가짜 남자친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탐탁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애원에 어쩔 수 없이 해주기로 합니다. 문제는 그날 저녁 발생합니다. 잠못이루며 뒤척이던 때에 OZ에서 누군가가 보낸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나를 풀어봐"라며 알 수 없는 숫자가 가득한 메시지를 받습니다. 이를 보고 암호라는 생각을 하게 된 주인공 켄지는 정말로 그 암호를 풀어버립니다. 그 답장을 보내고 잠이 들게 된 켄지. 다음날 켄지는 텔레비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자신이 OZ의 방화벽을 해킹한 용의자가 되어있었고 러브머신이라는 AI가 OZ의 방화벽을 뚫어 가상세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어젯밤 켄지가 풀었던 암호가 OZ의 방화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켄지는 OZ에서의 난동으로 인해 현실세계의 교통이 마비되어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헤매다 결국 다시 진노우치가로 되돌아옵니다. OZ에서의 난동으로 엉망이 된 현실세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손자들을 격려하는 할머니 사카에의 모습을 본 켄지가 다시 한번 OZ의 암호를 풀어 권한을 되찾게 됩니다. 중간 줄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후반부에는 새로운 갈등관계가 전개되면서 켄지가 한번 더 시련에 처하게 되는데요. OZ의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줄거리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이번에 소개한 영화 썸머워즈의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최근 "미래의 미라이"라는 작품을 발표했고 한국에서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년), 썸머워즈(2009년), 늑대아이(2012년), 괴물의 아이(2015년) 등이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와 캐릭터를 다루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선택"입니다. 선택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도록 하는 서사가 많이 등장합니다.
호소다 마모루는 1967년 9월 19일에 일본의 도쿄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철학과 대학을 졸업한 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에 입사하여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은 빨리 알려져서, 후에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